국내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의 평가도구에 대한 임상연구 실태조사
A Review of the Assessment Tools in Clinical Trials for Patients Injured in Traffic Accidents in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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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Objectives
The aim of this study is to review the instruments used to assess patient condition and the effects of Korean medical treatment for patients injured in traffic accidents in clinical studies in the Korean medical field published in South Korea.
Methods
A literature study was performed, and clinical studies on patients injured in traffic accidents visiting Korean medical clinics or hospitals were examined. Data about chief complaints, tools used to assess either patients’ condition or the effectiveness of Korean medical treatment, and time point of assessment were extracted. The studies were classified according to symptom. The use-frequency and the parent category of the assessment tools were also analyzed.
Results
78 studies were selected and classified into 5 categories based on the chief complaints, neck pain, lower back pain, headache, psychological symptoms and unspecified symptoms. Various scales were used to report the patient’s pain severity, and functional or psychological status resulting from traffic accidents. Pain index, in particular VAS, was most frequently used and a few mechanical instruments and Korean medicinal assessment tools were mentioned.
Conclusions
Most instruments used in Korean medicine clinical studies on patients injured in traffic accidents are self-reported tools. To assess both the patient’s condition precisely and the effectiveness of Korean medical treatment on patients injured in traffic accidents, more appropriate and unified tools should be designed that consider pain, functional disability, psychological status and objective assessments measured by devices together.
Ⅰ. 서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15년 진료비통계지표[1]에 따르면 건강보험 진료비는 전년도 대비 6.40 % 증가한 반면, 자동차보험 진료비는 전년 대비 9.30 % 증가한 1조 5558억 원이며 이 중 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의 자동차보험 진료비 증가율은 39.83 %, 29.7 %로 가장 높았다.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교통사고 발생 건수 및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2]를 고려할 때 교통사고 후 한방의료기관 이용이 크게 증가하였음을 볼 수 있다.
자동차보험 진료비에서 한방치료가 차지하는 영역이 증가하면서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를 뒷받침해 주는 한의사의 의학적 소견은 치료 및 보험 적용 여부에 중요하다. 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일관적인 심사를 위해 2013년 7월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자동차보험 진료비 심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의사의 환자 상태에 대한 의학적 기록과 평가는 중요한 판단기준이다. 그러나 임상에서 진료기록부에 시술명만 기재하거나 ‘통증이 여전하다’, ‘조금 낫다’, ‘다시 조금 당긴다’ 등 환자의 경과에 대한 기록이 미비한 경우도 있다[3].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기존의 한의학적 연구는 각 연구에서 대상으로 한 증상에 따라 다양한 평가도구가 사용되었다. 그러나 체계적 고찰[4], 국내외 임상연구 경향 및 현황 연구[5-9]에서 평가도구별 사용 빈도수 및 한계를 지적한 것 외 평가도구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는 없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교통사고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임상연구에서 사용된 평가도구와 평가시점에 대해 살펴보고 향후 교통사고 환자 치료 평가에서 기초 자료 구축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연구대상 및 연구방법
1. 연구대상
2016년 3월 31일까지 국내에서 발간된 논문을 대상으로 한국전통지식포탈(Oriental Medicine Advance Searching Integrated System), 과학기술정보통합서비스(NDSL),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 국회전자도서관(National Assembly Library), 한국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KMbase), 한국학술정보원(KISS) 등 6개 데이터베이스에서 ‘교통사고’, ‘자동차 사고’를 포함한 논문들을 검색하였다. 이 중 1) 한방의료기관에 내원한 2) 교통사고 환자를 대상으로 3) 평가도구가 언급된 논문들을 연구대상에 포함하였다. 1) 교통사고 후 골절, 출혈 등 외상으로 인한 수술적 처치를 시행한 경우, 2) 임신, 소아 등 특수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제외하였다.
Ⅲ. 연구결과
1. 논문 검색결과
검색된 논문 146편 중 중복 논문 4편, 임신 여성이나 아동을 대상으로 한 6편을 제외하였다. 이후 전문을 확인하여 한방의료기관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은 경우 4편, 교통사고 환자가 대상이 아닌 경우 4편, 출혈 등의 외상, 마비를 동반하는 등 특수한 질환을 대상으로 한 16편, 주제와 맞지 않은 연구 4편, 교통사고 환자에 대해 통계적 분석만 시행한 경우 23편, 기존 문헌을 대상으로 한 연구 7편을 제외하였다. 총 78편의 논문이 선정되었다. 논문 선정 및 연구과정은 다음과 같다(Fig. 1).
2. 교통사고 환자의 질환 및 증상에 따른 분류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평가도구가 언급된 78편의 임상논문 중 연구대상이 되는 주소증이 편타성 손상이나 경추부 염좌 등으로 인한 경항통인 논문 31건, 요통인 논문 15건, 두통인 논문 5건, 두통 외 불면, 불안 등 신경정신과적 증상 또는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인 논문 14건,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은 전반적인 근골격계 통증 또는특정 증상 언급 없이 교통사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논문 14건으로 분류되었다. 각 증상에 따라 사용한 평가도구, 평가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교통사고 후 발생한 경항통 대상 평가도구 및 평가시점 (Table 1)
31건의 임상 논문에서 사용된 평가도구는 20개였다. 이중 시각적 상사척도(Visual Analogue Scale, VAS)가 25건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목 장애 지수(Neck Disability Index, NDI) 16건, 통증 장애 지수(Pain Disability Index, PDI) 4건, 경추부 단순 방사선 촬영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측정한 Cobb’s angle 4건, McGill 통증 설문지(McGill pain questionnaire, SF-MPQ), 관절가동범위(Range of Motion, ROM), 통증 역치(Pain threshold) 3건, 통증평가척도(Pain Rating Score, PRS), 언어숫자통증등급(Verbal Numerical Rating Scale, VNRS), 경추부 단순 방사선 촬영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측정한 Jackson’s angle, 적외선체열검사(Digital Infrared Thermal Image, DITI) 2건 순으로 사용되었다.
사고 발생일로부터 한방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첫 평가가 이루어질 때까지 경과 시간을 살펴보면, 1주 이하로 제한한 경우 8건, 경과 기간을 언급하지 않은 경우 8건, 경과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경우가 7건이었다.
평가시점은 치료 전과 최종 치료 후 2회 평가한 경우가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 평가가 이루어질 때까지 경과 기간 및 치료 횟수는 2일간 1회부터 4주간 8회까지 다양했으며 경과 기간 및 치료 횟수에 대한 명확한 언급 없이 퇴원하기 전 시행한 경우도 있었다.
2) 교통사고 후 발생한 요통대상 평가도구 및 평가시점 (Table 2)
교통사고 후 요통을 대상으로 한 15건의 임상 논문에서 언급된 평가도구는 17개였다. 이 중 VAS가 9건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Oswestry 장애 지수 (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3건, 자각 증상 및 이학적 검사 결과 호전 정도를 바탕으로 호전 정도를 4단계로 평가하는 개선 지수 2건, 요추부 단순 방사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측정한 Ferguson’s angle, lumbar lordotic angle, IVD angle 및 환자들의 심리 상태를 평가한 MMPI, IES-R-K, SCL-MDP, FABQ 등을 포함한 13개의 척도가 1건씩에서 사용되었다.
사고 발생일로부터 한방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첫 평가가 이루어질 때까지 경과 시간에 대해서 따로 명시되지 않은 경우가 7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과 기간에 제한을 받지 않고 진행된 경우 3건, 1주 이내 급성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우 1건, 사고일로부터 3개월 이상 경과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우 1건이었다.
치료 전과 최종 치료 후 총 2회만 평가한 경우가 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최종 평가까지 주 2회 8회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3) 교통사고 후 발생한 두통대상 평가도구 및 평가시점 (Table 3)
교통사고 후 호소하는 증상 중 두통을 주 대상으로 삼은 연구는 4건이었다. 두통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VAS, 두통 지표, 한국어판 두통 영향 검사(Korean Headache Impact Test-6, Korean HIT-6) 등이 사용되었으며, 사고 후 발생하는 두통이 환자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 검사(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 MMPI)를, 두통과 목 부분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NDI를 사용하였다.
사고일부터 내원까지 경과 시간 및 평가시점은 표(Table 3)에 제시된 바와 같다.
4) 교통사고 후 발생한 신경정신과적 증상에 대한 평가도구 및 평가시점 (Table 4)
교통사고 후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 불면, 불안, PTSD 등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대상으로 한 논문 14건에서 사용한 평가도구는 13개였다. VAS, Beck 우울척도(Beck Depression Inventory, BDI), 한국어판 개정판 사건충격척도(Impact or Event Scale-Revised Korean Version, IES-R-K) 각각 4건, MMPI 3건, Beck 공포척도(Beck Anxiety Inventory, BAI), 상태-특성 불안척도(Spielberger’s state-Trait Anxiety Inventory, STAI), 간이정신진단검사(Symptom CheckList-90-Revised, SCL-90-R), SMH sleep questionnaire 2건, 기질 및 성격 검사(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Revised-Short Version, TCI-R-SV), HRV, QSCC Ⅱ 한국인 수면척도, 통증 완화 기간 등이 1건씩 사용되었다.
평가시점은 치료 전과 치료 후 퇴원일에 2회 평가한 7건 중 1주일 후를 기준으로 한 2건 외 평가시점이 불분명하거나 다양했다.
5) 주소 증상을 명시하지 않은 교통사고 환자 대상 평가도구 및 평가시점 (Table 5)
특정 증상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고 교통사고 후 발생한 증상을 대상으로 한 논문 14편에서 사용한 평가도구는 23개였다. VAS가 8건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SF-MPQ, NDI, ODI 이상 4편, PDI가 3편, 피부저항변이도(Skin Resistance Variability)가 2편에서 사용되었다. 그 외 방사선 검사 후 측정지표 Cervical angle, Ishihara index, Ferguson angle, Jackson’s angle, lumbar angle, 정신 심리 상태에 대해 평가하는 STAI, BDI, MMPI, 통증으로 인한 수면 불량 평가지표, HRV, 한의학적 변증을 위한 평가도구인 DSOM, 어혈 변증 기준, 고방 변증 설문지 등이 있었다.
교통사고일로부터 한방의료기관에 내원하기까지 경과 시간을 언급하지 않은 경우가 7건으로 가장 많았고, 1주일 이내 3건, 3주 이내, 1개월 이내, 경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경우 각각 1건이었다.
9편의 논문에서 치료 전과 치료 후 2회 평가를 시행하였으며 두 번째 평가까지 경과 시간 및 치료 횟수는 다양하였다. 1건에서 퇴원 후 2개월 후 평가가 시행되었다.
Ⅳ. 고찰
한방의료기관을 내원하는 교통사고 환자들은 방사선 검사나 이학적 검사상 이상 소견 없이 단순 염좌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11] 호소하는 통증 부위가 다양하며 전신적 증상, 정신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12]. 교통사고 직후 환자가 받은 스트레스나 심리적 상태가 증상 경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환자의 증상 호소가 2차적 이익과 관련될 수 있어[13] 환자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적절한 평가도구가 필요하다.
교통사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연구들에서 평가 측면에 따라 크게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에 대한 접근, 움직임 및 일상 생활이 제한되는 정도 등 기능 이상에 대한 접근, 통증에 영향을 끼치는 환자의 심리적인 상태에 대한 접근, 영상의학검사를 통한 접근, 영상의학검사 외 객관적 수치로 측정되는 기구를 통한 접근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상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한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이해하고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교통사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나 부위에 따라 평가도구의 특이성이 있으나 평가도구를 영역별로 분류했을 때 통증 평가도구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그중에서도 VAS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교통사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정도를 신속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경과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나, 치료방법별 효과 연구에 있어서 주관적 평가로 인한 삐뚤림이 발생될 수 있다[4]. 이런 삐뚤림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해하기 위해 여러 평가도구들이 함께 쓰인다. 환자의 주관적 증상 호전 정도 외 ROM이나 이학적 검사상 운동장애 호전 정도, 움직임과의 관련성 여부를 기준으로 임상 등급을 부여하여 치료 전후 등급 간 이동을 통해 환자의 호전을 판단하는 방법[11,14]이나, NDI, PDI, ODI 등 설문지를 이용하는 등 신체 기능 평가척도들이 대표적이다.
통증 및 기능적 평가 외 기존의 한의학적 연구에서 다각도로 교통사고 환자의 상태와 증상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이는 기존의 검사로 설명되지 않는 통증이나 호소 증상에 대해 환자의 심리적 상태나 스트레스 측면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로 교통사고 후 발생한 두통, 불안, 불면, 스트레스 등 환자의 심리 상태에 접근하는 연구 수와 사고 후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수가 비슷하였다. MMPI, IES-R-K, STAI, TCI, SCL-90-R, BAI, BDI 등 언급된 평가도구를 환자의 상황에 따라 이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처음 내원한 환자를 평가할 때 사고 후 경과일에 따라 급성인 경우 BAI, 만성인 경우 BDI [15], 치료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상태 변동을 반영하는 STAI-Ⅰ [16]나 사건에 대한 충격 정도를 반영하는 IES-R-K, 심리 상태를 간단히 평가할 수 있는 SCL-90-R [17] 등이 제안된다. 환자마다 교통사고로 인한 외부의 스트레스나 충격에 대한 반응, 감수성 정도를 평가하여 향후 증상 및 치료 경과를 유추하는 데 STAI-Ⅱ [16], MMPI [15,18] 등이 제안된다.
이상의 평가도구들은 설문지를 중심으로 환자의 자가보고 형식이 대부분이다. 연구결과에서 기구를 사용해 교통사고 환자를 평가한 경우는 26건에 불과하였다. 이는 한방의료기관을 내원하는 환자 대부분이 영상 검사상 큰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11], 검사상 정상처럼 보여도 외부의 물리적 충격에 의한 근육 이상 및 통증은 검사상으로 잡히지 않을 수 있고[19], 교통사고가 경추나 요추의 만곡 변화, 불안정성 증가 등 척추의 배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나[19,20] 교통사고 발생 전의 영상 검사 자료가 모든 환자에서 확보되지 않아 사고로 인한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조적 이상이 환자의 통증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므로[18,21] 교통사고 환자에 있어서 방사선 검사 등 척추의 불안정성이나 사고 전부터 진행되어온 퇴행성 변화 등 현재 환자 상태를 파악해 향후 경과를 판단하는 데 참조할 수 있는 도구로 제안된다.
영상 검사상 측정되지 않는 환자의 통증과 관련하여 DITI [22], HRV [23], SRV [24]는 체표면의 온도와 자율신경계의 기능 활동 정도를 수치로 나타내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경과를 확인하는 데 의미 있는 도구이다. 환자의 상태를 수치로 나타내는 또 다른 도구인 압각계는 압력에 대한 환자의 통증 반응을 측정하는 점에서 주관 개입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주관적인 통증을 객관적인 수치로 환산[25]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 외 망문문절을 통한 변증 및 치료는 한의사가 진료할 때 당연히 고려되는 내용이다. 연구결과 확인된 어혈변증[26], 기허, 기울 변증[27], 한방 진단 시스템[28] 등의 한의학적 평가도구를 통해 한의사의 사고에서 이루어지는 진단 및 평가과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환자가 결과를 공유하고 이해하기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한의사가 8가지 항목에 대해 환자를 평가하는 어혈 변증 도구 외에는 자가보고 방법이며 설문 문항수가 많으며 연구 수가 적다. 임상에서 빠르고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환자의 자가 보고 방식이 아니며 교통사고 환자에게 특이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타당도, 신뢰도, 반응성, 편이성을 갖춘[10] 한의학적 평가척도[9]에 대한 개발과 연구가 필요하다.
이상 어떤 평가도구를 사용할 것인지 외에도 진료 현장 및 임상연구에서 언제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각 연구에서 평가도구가 처음 사용된 시점, 사고 후 한방병원을 내원한 시점을 살펴본 결과 교통사고 발생일로부터 내원일까지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은 경우,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치료효과 비교 등의 연구에서 경과 기간을 구분하지 않고 연구를 진행한 경우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치료 전후 평가를 시행한 경우 마지막 평가까지 치료 기간 및 치료 횟수가 명시되지 않거나 일정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사고 발생 후 1주 이상 지속되는 두통의 경우 1개월 후 PTSD 발생 가능성과 연관 있을 수 있으며[29] 증상이 해소되지 않고 만성화된 경우, 사고로 인한 스트레스 개선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질환 경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13] 교통사고 환자를 평가할 경우 교통사고 발생일로부터 경과 기간을 고려하여 시기에 알맞은 적극적인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
신체적 통증과 관련하여 교통사고로 인한 충돌 과정에 인체가 외상을 입어 발생하는 편타성 손상은 크게 급성 염증 단계, 치료 단계, 재모형화 단계, 만성적 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72시간 이내, 72시간에서 2주간, 2주 이후부터 1년 또는 이상의 기간까지, 그 이후 등을 기준 시점으로 제시한 것[30]과 교통사고 환자의 한방의료기관 평균 내원 기간[11,12]을 고려하여 평가시점을 정하면 환자의 상태 이해와 교통사고 환자의 경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활용될 수 있다. 사고 직후 내원한 경우 경과일로부터 2주까지 3일마다 평가, 이후 2주 단위로 평가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통제된 연구 상황이 아닌 경우 실제 임상에서 치료 기간 및 횟수는 환자의 순응도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동일한 평가시점에 시행한 환자 상태 평가 자료 축적은 교통사고 환자의 한의학적 치료를 발전하는 데 필요하다.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효과에 대해 의미 있는 결과가 발생하는 시점을 분명히 할 수 있고, 다른 치료방법과 효과 비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환자의 현재 상태와 예후에 대해 환자와 원활하게 정보와 이해를 공유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자동차 보험 적용 근거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향후 교통사고 환자 표준 진료 지침을 개발할 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Ⅴ. 결론
본 연구는 교통사고 환자 임상연구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평가척도들에 대한 기초 연구로 한방의료기관을 내원한 교통사고 환자의 국내 임상연구에서 활용된 척도들을 검색하고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1. 교통사고 환자의 상태 평가 시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 정도, 기능 이상, 심리 상태, 영상 검사, 한방 진단생기능 검사, 한의학적 변증 등 다각적인 접근을 제안한다.
2. 교통사고로 인한 환자의 충격, 불안 정도를 평가할 때, 사고 발생일로부터 1개월 이내 내원한 경우 BAI, 1개월 이상 경과하여 내원한 경우 BDI, STAI-Ⅱ, MMPI 등, 치료 경과에 따른 심리 상태 변화를 평가하는 경우 IES-R-K, STAI-I 등 상황에 따라 적합한 평가도구를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3. 교통사고 후 구조적 손상 없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한방 진단생기능 검사 및 한의학적 변증 평가도구가 유용하며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및 임상 자료의 축적이 필요하다.
4. 교통사고 환자가 사고 발생일로부터 2주 이내 내원한 경우 첫 평가 이후 3일마다, 2주 이상 경과하여 내원한 경우 1주일마다 환자 상태를 평가하는 등 통일된 평가시점에 대한 지침이 필요하다.
교통사고 환자를 대상으로 빠르게 신뢰도와 타당도 있는 검사를 시행하여 한의사와 환자 간 이해를 돕고 한의학적 치료 근거를 공고히 하는 통일된 평가 지침이 요구되는 바이다.